권봉석 HE사업본부장, MC사업본부 상품기획 경험 살려 '겸임' 생활가전 승승장구 기반, 14분기 연속 적자 탈출 전략 관심 집중내년 상반기 5G 기반 실적 개선 및 2020년 '턴어라운드' 목표 제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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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8일 실시한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의 MC사업본부장을 겸임을 결정했다.

    이전까지 MC사업본부장을 맡던 황정환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MC사업본부장에 오른지 불과 1년 만에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LG전자 입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유독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황 부사장을 내세워 '휴대폰 명가' 재건에 공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는 미비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 개선을 위해 라인업 확대 및 비용 절감.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라인업에서 중가형·저가형 등을 추가하는 등 제품군을 다변화가 이뤄졌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과 경쟁도 심화돼 외형까지 축소되고 있다.

    MC사업부는 분기당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이어지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에서 LG전자가 입은 누적 영업손실만 해도 2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매출액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총 매출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권봉석 사장은 올레드(OLED) TV를 통해 LG전자 호실적을 이끄는 등 사업성이 검증된 만큼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내년 5G 시대 개막을 맞아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5G 제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2020년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 경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한다"며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