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매출의 0.3%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내년 매출 늘어나면서 브랜드 사용료도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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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계열사 브랜드 라이선스를 인상하면서 내년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자체사업 호조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8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토탈,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투자증권 등 7개 핵심 계열사와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국내 주요 그룹 지주사들에게 브랜드 사용료는 대표적인 수익원 중 하나다. 보통 지주사들은 계열사들로부터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2~0.4% 가량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를 지주사의 브랜드 사용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계열사 브랜드 사용료의 높고 낮음을 따져 내년 경영환경까지 예측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한화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한화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당해연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한화토탈(0.15%)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요율은 매출액의 0.3%다.

    한화가 각 계열사와 체결한 2019년 브랜드 사용료는 ▲한화생명보험 510억원 ▲한화손해보험 206억원 ▲한화토탈 145억원 ▲한화케미칼 118억원 ▲한화건설 95억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76억원 ▲한화투자증권 50억원이다.

    7개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료를 모두 합하면 1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당 계열사와 체결했던 브랜드 값이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난 데 비해 20%p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50억원 미만 계열사들도 포함하면 수취 금액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로열티 50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던 한화투자증권도 매출 증가로 이번 공시에 포함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6년 사옥 매각과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17년 이후 안정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합병으로 지난 11월 탄생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도 공시 대상이 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상향되는 등 그룹 내 전략적 통합도와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수수료가 증가했다"며 "우선, 2017년 매출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추후에 정산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연매출을 2023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수수료를 통해 확보한 현금도 그룹의 이같은 계획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금 창출력이 사업 다각화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최근 신용등급이 높아지면서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에도 자체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호조가 이어져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한화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 상황"라며 "최근 수년 간 강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효과를 발휘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