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인식 변화 친환경 패션 관심 높아져나우 리사이클 다운 판매량 2배↑
  • ▲ 나우, 18FW 리사이클 다운 시네마그래프ⓒ블랙야크
    ▲ 나우, 18FW 리사이클 다운 시네마그래프ⓒ블랙야크
    날로 극심해지는 환경 오염, 동물 윤리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30일 한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54%는 윤리적인 이유로 브랜드 제품구매 여부를 결정된다고 답했고, 71%의 응답자가 브랜드의 사회 환원 가치에 대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유보다 경험, 브랜드보다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 라인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나우는 100% 리사이클 다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우의 리사이클 다운은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을 재가공한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세척과 소독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친 친환경 패딩이다.

    코튼 또한 친환경 기관 인증을 받은 BCI (Better Cotton Initiative) 소재만을 사용한다. 이러한 리사이클 다운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나우는 전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2배 신장했다. 이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지표이다.

    나우의 18FW 시즌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은 총 16종으로, 경량 다운부터 헤비 파카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 중 하나인 비르고다잉 파카는 염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정수처리 과정에서 오염을 줄인 가먼트다잉 방식으로 제작했다. 테리 파카는 페트병 9개를 수거해 엄격한 검수과정을 거쳐 제작된 리사이클 폴리를 사용했다.

    남윤주 블랙야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날로 극심해지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윤리적 소비의식’이 깨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성향이 한파를 대비해 패딩을 고르는 기준에도 크게 반영돼 리사이클 다운 판매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 ▲ 파타고니아 환경 캠페인 Single Use Think Twice 포스터ⓒ파타고니아
    ▲ 파타고니아 환경 캠페인 Single Use Think Twice 포스터ⓒ파타고니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의 환경 캠페인 Single Use Think Twice를 전개했다. 해당 캠페인은 온라인 서명을 통해 진행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의 이름, 이메일 주소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간단한 다짐의 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하며, 참여한 모든 이에게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자동으로 지급했다.

    캠페인에 맞추어 선보인 텀블러는 전세계 중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 실천을 권하는 의미를 지녔다. 파타고니아는 전국의 커피 전문점들과도 손을 잡고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 스텔라 맥카트니 화보
    ▲ 스텔라 맥카트니 화보
    이러한 친환경 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이끌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스코틀랜드의 인공 쓰레기 매립지 세트에서 촬영한 2017 FW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과소비와 지구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선보였다.

    맥카트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구에는 쓰레기와 과소비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 아이템, 특히 플라스틱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넘쳐난다. 매년 약 3억 톤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생산된다"라며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편, 동물의 가죽과 털로 제작하는 의류에 대한 비판 또한 증가하면서 버버리, 코치 등 비건 패션을 선언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국내 기업들도 환경, 동물보호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 최초로 RDS 인증 제품을 선보였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해 다운 전 제품을 채취, 생산, 유통 등 전 생산 과정에서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았다. 이는 산자부 국책 사업으로 개발 중인 친환경 발수제(PFC-FREE)와 함께 사용자가 환경과의 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양대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AWC(All Weather Control) 충전재를 적용한 패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책임 다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인공 충전재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