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벨’ 韓‧日서 출시 앞둬경쟁사 대비 낮은 PER로 주가 상승 여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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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근당
    전통적 의약산업의 강자로 손꼽혔던 종근당이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CKD-11101)’에 대해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네스벨은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에 쓰인다. 유전공학기술을 통해 기존 약물보다 투여빈도를 줄여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 중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10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네스벨에 대한 제조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국내와 일본,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추산 글로벌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이번 호조에 증시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5분경 종근당의 주가는 네스프 발매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4.39% 상승한 뒤 강세를 이어갔다.

    종근당의 경쟁력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기존 일반약과 케미컬(화학) 전문약 파이프라인도 탄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 종근당의 실적은 매출 2349억6500만원, 영업이익은 210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매출 증가세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 의약품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등이 안정적인 매출실적을 보였다.

    지난 3분기에는 자누비아‧자누메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 330억원을 기록했다. 치매약 글리아티린도 11% 성장한 139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당뇨와 치매약이라는 시장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치매를 완치시키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초기 단계에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의약품으로서는 국내에서 글리아티린이 유일하다. 

    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으나 이번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 성공으로 성과가 가시화된 만큼 불안 요소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종근당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645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22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에 출시한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에소듀오’가 전 분기 대비 34.6% 증가한 35억원의 높은 매출고를 기록할 것이며 연구개발비도 전년 동기보다 25억원 줄어든 1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종근당의 PER는 18.82배다. 업종 평균 PER인 56.42배보다 낮으며 상위권 제약사 평균보다도 밑돌고 있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고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인상폭은 한정됐기 때문이다. PBR은 2.5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