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3분기 영업이익률 20% 육박서한, 이익률 19%p 급감… 5년 만에 '최저'
  • 화성산업이 준공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전경. ⓒ연합뉴스
    ▲ 화성산업이 준공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전경. ⓒ연합뉴스
    대구 지역 1·2위를 다투는 건설사 화성산업과 서한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화성산업이 주력인 민간 주택사업의 호조로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서한은 자체사업의 잇단 준공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3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화성산업은 3분기 매출 1261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5.60%p 증가한 19.0%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3.7%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도입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한 것도 2006년 3분기 12.3% 이후 12년 만이다.

    1958년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출발한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 등 유통사업 부문을 2010년 이랜드리테일에 매각하면서 건설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위험부담이 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사업은 자제하고, 대구 일대에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주택사업에 주력했다.

    2014년까지 30%대에 머물렀던 민간 건축공사 비중은 이듬해 60%에 육박했고, 2016년부터는 70%를 돌파했다.

    분양성과가 양호한 사업장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탄탄한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 화성산업의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6.7%로, 지난해 3분기보다 0.45%p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16.9%p 감소했지만 여전히 31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화성산업의 단기신용등급 'A3-'를 신규 부여하기도 했다.

    김가영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당시 "진행 및 예정 프로젝트의 수주잔액에 기반한 양호한 성장세와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 지속에 따른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 유지, 보유 현금 및 토지 등에 재무적 융통성에 기반한 실적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지역 경쟁사인 서한은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대폭 감소했다.

    서한의 3분기 매출은 15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외형 확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81.5% 감소한 68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18.7%p 급감한 4.29%에 불과했다. 이는 2013년 4분기 0.48%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화성산업과 6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서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화성산업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이번 부진으로 양사의 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서한 측은 "자체사업장이 대부분 준공한 데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가 실행률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만 반영돼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한은 2010년부터 공공공사 비중을 줄이고 2011년 903억원 규모의 '펜타힐즈 서한이다음'을 시작으로 수익성 높은 자체공사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실제 2010년 0.11%에 불과했던 분양공사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면서 2014년 50%를 돌파했고 지난해 62.7%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5286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자체사업장의 잇단 준공으로 하반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 실적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5~2016년 증가한 자체분양 프로젝트의 이익금 회수가 올해 종료되면서 내년부터 이익 규모가 감소해 다시 연간 4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서한도 부채비율 39.1%, 유동비율 308%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창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만큼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향후 꾸준한 수주물량을 확보한다면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