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국제유가 하락, 계절적 비수기까지 졉쳐中 드래곤 아로마틱스, 헝리그룹 내년 설비 가동 등 '공급과잉'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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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PX(파라자일렌)의 수익성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PTA(고순도테레프탈산)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PX 수요도 함께 낮아져 가격 하락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PTA 생산능력은 1500만t이다. 하지만 10~11월들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PTA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90만3000t 줄었다.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PX 역시 2달려 동안 약 60만t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PX는 나프타 분해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으로 폴리에스터 섬유, 페트병의 원료로 사용되는 PTA의 원료로 사용된다.

    실제 PX와 PTA 가격(4일 현재)은 t당 983달러, 839달러를 각각 기록했고 5월부터 오르던 두 제품은 9월 1351달러, 1080달러로 정점을 보인 후 7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두 제품의 스프레드는 최고치를 기록한 9월 대비 각각 45%(320달러), 64%(262달러) 내린 388달러, 148달러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월 이후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화학제품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9월에 들어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11월부터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생산량을 조절하며 PTA 가격 조율에 들어갔다.

    한화종합화학은 200만t에서 160만t으로 가동률을 80%로 낮췄으며, 180만t 규모인 삼남석유화학 역시 30만t 규모의 설비 폐쇄는 물론 가동률도 함께 낮춰 120만t만 운영 중이다.

    태광산업도 100만t에서 90만t으로 생산량을 줄였고,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각각 60만t, 42만t 생산 중이지만 전량을 자사 제품 생산에 소비하고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2014년 7월 전체 생산 설비를 스크랩한 상태다.

    또한 내년 중국발 PX 생산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도 제품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중국은 3년간 가동이 중단됐던 드래곤 아로마틱스(Dragon Aromatics) 160만t 생산 설비와 헝리그룹(Hengli Group) 450만t 증설이 완료돼 총 610만t 상업 가동을 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의 PX 생산능력은 한화토탈 200만t, 에쓰-오일 190만t, SK인천석유화학 15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코스모 118만t, 울산아로마틱스 100만t, SK종합화학 83만t, 롯데케미칼 75만t 등 총 1051만t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