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상장사 9조1천억 배당…배당규모 전년比 95.9% 증가배당실시율 여전히 낮아…제도 채택 상장사의 5.2% 수준
  • 올해 중간·분기배당 제도를 실시하는 상장사와 총 배당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삼성전자가 배당규모를 크게 늘린 가운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총 54개 상장사가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했고, 규모는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한 상장사는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배당액은 4조5천억원(95.9%)이나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36곳이 9조556억원을 배당했고 코스닥 상장사 18곳이 504억원을 배당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4조5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이는 주로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증가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액은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올해 7조2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149.0%) 급증했다.

    코스닥의 중간·분기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47억원(10.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중간·분기배당을 한 상장사는 이 제도를 채택한 전체 상장사(1038곳)의 5.2% 수준이다.

    중간·분기배당 제도를 채택한 상장사는 코스피 392곳, 코스닥 646곳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1곳, 55곳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는 중간배당제를 더 많이 채택하고 코스닥 상장사는 분기배당제를 더 많이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상장사의 중간·분기배당 실시율이 5.2%로 낮은 편이나 중간·분기배당 등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고 상장법인 과반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향후 중간·분기배당 실시 회사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배당투자 등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중간·분기 배당에 대한 공시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 상장사의 결산배당을 포함한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코스피가 4.5%이고 코스닥은 3.4%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50.2%, 코스닥 45.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