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미국' 공조, 대대적 제재 가하며 갈등 불거져'노스 돔' 가스전 생산 확대… 연간 생산량 42% 증가 '1억1천만t' 전세계 LNG 수출량 '1/3' 차지… 독자노선 강화 나설 듯
  • 카타르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돌연 탈퇴 영향으로 원유보다는 가스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생산량은 전체 4.9%에 불과하지만, 천연가스의 경우 22.3%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물량은 전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수출량의 1/3을 차지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내년 1월 1일부로 OPEC을 탈퇴하고 이후 어떤 합의도 따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한 결과 OPEC 탈퇴를 결정했다”며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이 집중할 계획으로 탈퇴 뒤 OPEC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탈퇴와 함께 카타르는 LNG 생산 설비 증설로 시정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와 관련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은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North Dome)’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라인 1개 증설을 발표한 바 있다.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 7700만t에서 1억1000만t으로 약 42% 늘어나게 된다.

    카타르의 이번 OPEC 탈퇴 결정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우디와 미국의 공조로 이미 예견된 상황 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타르는 이슬람의 양대 세력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중간 정도에 있는데, 수니파 수장인 사우디가 미국과 동조해 카타르를 시아파로 명명하며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

    제재 이후 캐시카우 역학을 하는 LNG 수출이 줄었고, 이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되면서 카타르는 OPEC 탈퇴에 대한 동기가 확고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타르의 '사우디-미국'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OPEC 탈퇴와 독자행동은 글로벌 석유, 가스 시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카타르는 석유와 천연가스 시장에서 증산과 감산, 그리고 유리한 가격 결정을 위한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독자노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