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게임 IP사업으로 61%의 높은 수익성 거둬오는 24일 상장…“상장 계기로 한국진출 확대할 것”
  • 갈지휘 대표. ⓒ SNK
    ▲ 갈지휘 대표. ⓒ SNK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메탈 슬러그’ 등 고전 오락실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게임업체 SNK(대표 갈지휘)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SNK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계획을 밝혔다.

    1978년 일본에서 설립돼 올해 40주년을 맞은 SNK는 KOF, 메탈 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유명 게임 지적재산권(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장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2001년 도산을 맞기도 했으나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2015년 부활했다.

    개발자 출신인 갈지휘 회장은 2014년 KOF를 아이템으로 새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SNK 일본과 접촉했다. 이후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자주 오사카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SNK 이전 회장이 경영을 먼저 제안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갈 회장은 “이전 회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해서 가진 자리에서 ‘SNK의 가치를 보호하면서 같이 사업을 진행하자’고 말씀드렸다”며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1년간의 스킨십을 통해 안정적으로 SNK의 가치를 지켜갈 수 있다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NK의 사업 구조는 자체 게임과 캐릭터 등을 활용한 IP라이선스가 66.3%로 과반수를 차지하며 콘솔 및 PC는 19.4%, 모바일 11.3%, IP 상품 사업은 3.0%로 구성돼 있다. 

    이 중 IP라이선스는 개발사에 SNK의 캐릭터를 제공,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게임을 만든 뒤 론칭해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십억 수준의 계약금과 함께 추후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K의 대표작인 KOF는 1994년부터 지속적으로 출시돼 시리즈 누적 400만장 이상 판매, 100개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KOF IP를 이용한 게임은 2016년도 글로벌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KOF98 UM OL’이 출시돼 매출 상장을 견인했다. 올 7월에는 한국 게임업체 넷마블을 통해 일본에 ‘KOF 올스타’를 출시하며 안드로이드‧iOS 모두 다운로드 1위에 등극했다.

    이를 기반으로 SNK는 올해 매출액 62억2600만엔(한화 약 668억원), 영업이익은 37억3100만엔(약 3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개년 CAGR 55.6%로 고성장 추이를 보이며 특히 비용이 적게 드는 IP 사업구조를 통해 약 61%의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일본 법인이지만 최대주주는 중국인인 갈 대표며, 일본과 중국 어느 쪽도 아닌 한국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는 상장돼 있지 않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NK는 내년 1분기 ‘KOF 올스타’를 국내와 글로벌에 론칭할 예정이며 2월경 모바일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M’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SNK의 공모희망가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921억~2621억원이다.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 후 오는 10~11일 청약을 받는다.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