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회장 용퇴에 두 은행장 거취 '관심'지주·은행 임원 48명 중 69% 임기 만료
  • JB금융지주 여의도 사무소. ⓒJB금융지주
    ▲ JB금융지주 여의도 사무소.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와 핵심 계열사인 두 은행에 인사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지주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계열사 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임원까지 대거 임기 만료를 앞뒀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수장 자리에 오른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낸 김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은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의지와 함께 3연임에 대한 부담감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전북은행 노조가 김 회장의 장기집권을 반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주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용퇴를 결정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조만간 후보군에 대한 롱리스트(long list)를 꾸린 후 연내 신임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가 선정되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JB금융은 내부출신 3명과 외부출신 4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후보군 7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후보군이 내부출신 3명이었지만, 올해 2월 임추위에서 외부자문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외부출신 4명을 추가했다.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김 회장과 나란히 임기가 끝난다.

    비은행 계열사 3곳 중에서는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가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4년 11월 선임된 임 은행장은 외부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연임돼 3연임 갈림길에 선 상태다. 

    지난해 9월 선임된 송 은행장은 당시 김 회장이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을 분리하면서 광주은행을 이끌게 된 첫 내부출신 인물이다.

    이처럼 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지주 및 은행의 사외이사,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상당수가 올해 말 혹은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지주는 임원 15명 중 10명, 광주은행은 17명 중 12명, 전북은행은 16명 중 11명이 만료를 앞뒀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사퇴에 맞물려 지주 및 은행의 총 임원 48명 중 33명(69%)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인적 쇄신과 경영 혁신을 위한 대규모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한 회장의 경영능력으로 JB금융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고, 지배구조도 안정화 상태인 만큼 내부에서는 회장의 연임을 예상했지만, 갑작스러운 사퇴에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며 "JB금융이 크게 성장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을 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