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정부와 반대하는 노조에 ‘광주형 일자리’ 투자 매력 없어져

현대차, 오락가락 광주시에 참았던 불만 쏟아내… 노조 파업으로 피해 떠안아

광주시 수정안 제안에 현대차 “투자 타당성 측면 수용 불가”
‘저임금·일자리 창출’ 핵심 벗어나선 의미 없어

박성수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2-06 0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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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광주형 일자리에 현대차를 억지로 끌어다가 고용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엮으려 한 광주시가 몽니 부리는 지역 노동계에 휘둘리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내부적으로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적잖은 피해를 보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5일 오후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회사 입장을 전달했다. 골자는 광주시가 협의 내용을 계속 수정하고 입장을 번복하면서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의결사항 수정안 3안이 현대차 제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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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가 현대차에 제시한 제안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제12(신설법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조기 경영 안정 및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목표대수 35만대 달성까지로 한다) 삭제 신설법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고려해 결정한다 결정사항의 효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 등이다.

문제가 된 것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제
12항이다. 당초 광주형 일자리는 낮은 연봉에 채용인원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초봉 3500만원, 44시간 근무, 임단협 유예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번 협상에서 임단협 유예 조항을 삭제하거나 명시하지 않기로 요구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 투자 협상 진행 과정 중에서도 광주시와 노동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을 뿐 정작 투자자인 현대차는 빠져있는 모양새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어 공식 입장을 말하긴 어렵다”며 어제 밝힌 공식 입장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 자리에서도 광주형 일자리 진행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잘 모르겠다, 광주시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차 입장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아니다
.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합작법인을 위해 약 53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신설법인에서는 연간
10만대의 경형 SUV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경형 SUV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으며 수익성도 높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14만대 수준에 그쳤다.

오락가락하는 광주시와 더불어 지역 노동계 및 현대차 노조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투자 걸림돌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해 불법파업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5일 긴급 확대운영위 간담회를 진행해 확대운영위원 만장일치로 각 2시간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도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5개 지회 조합원 29000여명이 2시간 부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도 광주형 일자리 관련 고민이 많을 것이다. 똑같은 울산 공장이 나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광주형 일자리는 고비용·저생산 구조의 자동차 산업 구조를 탈바꿈하는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더 이상 노조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강성노조가 판치는 한국 시장에 더 이상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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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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