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입학' 앞세워 수험생·학부모 공략
  • ▲ 지난달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학업체들이 수능 부담 없는 해외 대학 진학을 강조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학업체들이 수능 부담 없는 해외 대학 진학을 강조하고 있다. ⓒ뉴시스
     '불수능' 여파가 대학입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수능 최저기준 미달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시 지원에 나설 수험생들도 목표 대학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틈을 노려 유학업체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능·내신' 부담없이 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설명회를 마련하고 나섰다.

    6일 교육업계를 살펴보니 A업체는 '내신·수능 성적이 낮아도 해외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고, B업체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학보다는 해외 대학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한 유학원은 '불수능으로 해외대학을 알아보는 수험생이 많아졌다'는 설명을 곁들인 유학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 대학 진학을 다루는 유학업체들은 설명회 통해 입학컨설팅까지 하고 있다. 아예 수속비 지원, 장학금 혜택,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고 강조한 곳도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외 한국인 유학생 수는 9만1691명(대학 학위 과정)으로, 지난해 11만697명과 비교해 1만명 이상 줄었다.

    불수능 여파에 해외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인 수험생이라면 입학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현지 생활 등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요구된다. 언어, 문화, 환경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자칫 국내로 돌아오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학비, 체류비 등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국내 대학 과정보다 높은 등록금을 내야 한다면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고려 중이라면 교육 과정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자칫 쉬운 입학을 강조하는 것에 솔깃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봐야 하고 현지 적응, 커리큘럼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