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체질개선' 시동거는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에 실리는 기대감

다국적제약사 도입신약 비중 높여… 매출원가 증가 등 수익 악화
항암제 전문 기업 변신 시도… 자회사 바이젠셀 성장동력으로 주목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2-06 2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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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보령제약


보령제약이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이번에 선임된 안재현 대표가 변화를 이끌 중심에 있다.

안 대표는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12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과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보령제약 경영전반을 책임질 안 대표의 우선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최근 극심한 수익 악화에 빠져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 3477억 1975만원, 영업이익 200억 6920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5.8% 수준이다.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나아진 편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은 3288억 6085만원, 영업이익은 68억 9067만원으로 업계 최저수준인 2.1%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0.2%에 그쳤다.

보령제약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던 이유는 도입품목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제약은 2016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도입신약 제품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켰다.

현재 보령제약은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릴리의 항암제 '젬자'와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 우울증치료제 '푸로작', 로슈의 항암제 '타쎄바'와 '젤로다', 삼양바이오팜의 항암제 '제넥솔', 한국쿄와하코기린의 만성진장병환자 관련 치료제인 '네스프', '레그파라' 등의 도입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2016년 30.8%였던 상품비중은 2017년 35.5%, 2018년 3분기 현재 36.4%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상품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비중을 축소하는 것과는 반대된 모습이다.

사실상 보령제약은 도입신약을 제외한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자체 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패밀리' 외에는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보령제약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항암제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생산시설 확충과 R&D투자를 통해 항암제 선두기업으로 나서겠다는 중장기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내년 5월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예산 생산단지는 내용고형제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과 물류 4000셀(cells) 등 생산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생산시설로 해외진출에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D부문에서는 자회사 바이젠셀을 통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적극나설 전망이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토대로 희귀 혈액암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NK·T세포 림프종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감염으로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서양인보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의 발병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보령제약은 바이젠셀의 지분 41.28%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바이젠셀에 대한 투자는 안 대표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보령홀딩스 대표를 맡으면서 바이젠셀의 가치를 알게 됐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김은선 회장께 수차례 말씀드렸다"며 "투자가 필요한 곳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바이젠셀의 코스닥 상장과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추진은 안 대표의 지휘아래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R&D와 생산분야에서는 이삼수 연구∙생산부문 대표가 안재현 대표와 함께 투톱체제를 이루며 총괄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안 대표와 공동 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홍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면 이삼수 대표가 이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약사 출신인 이 대표는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태준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제약에서 공장장 등을 지냈다. 안 대표와 이 대표 두 사람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2012년,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이 전문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문성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며 "보령제약의 과감한 판단이 수익성 개선과 R&D분야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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