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이어 대출금리 인상 움직임10월중 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 4.80%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1년 만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신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은행 신용대출금리가 5%를 넘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은행이 10월 중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고 5.0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 신용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해 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처음이다.

    나머지 주요 은행 신용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3%대 금리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4%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10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금리는 각각 3.99%, 3.97%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전월 대비 각각 0.10%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한 4.13%, 3.73%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오른 1.75%로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11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자마자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일제히 0.1%~0.5%포인트 올렸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을 부추기는데,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4.80%다. 신용대출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금리 5% 진입도 시간문제인 셈이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10월 중 잔액기준 코픽스는 1.93%로 14개월째 상승곡선이고,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대폭 상승한 1.93%를 기록했다. 7월과 8월 중 각각 1.81%, 1.80%로 주춤하다가 반등한 것이다. 

    이처럼 코픽스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오름세를 띄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오름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발표된 코픽스는 잔액기준 0.04%포인트, 신규취급액기준 0.15% 대폭 상승했다.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 취약계층의 빚 부담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는 이상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예견돼 왔기 때문에 11월 중 대출금리도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