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휴게소사업 이어 PV오일 지분 획득 눈길베트남 2위 주유소업체 지분 인수 등 다양한 사업 진출 기대도
  • SK에너지가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물차 휴게소사업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데 이어 현지 주유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교두보 확보 전략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PV)오일 지분을 지난 9월부터 2차례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9월 4.89%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11월에는 0.34%를 추가로 매입하며 총 5.23%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초 베트남 정부는 250여개 국영기업의 민영화 추진 일환으로 PV오일의 지분 44.72%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SK에너지를 비롯해 일본 정유업체인 이데미츠코산 등 해외 업체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지난 7월초 PV오일의 민영화 계획을 전면 수정하면서 해외 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지분율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제시한 외국인 지분율은 6.62%로 정부가 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PV오일은 베트남에서 주유소 500곳을 운영하고 3000곳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주유소 업체다. 페트로리멕스에 이어 내수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직영 주유소 1500곳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성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가 PV오일 민영화를 재추진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SK에너지는 지분확보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4월 베트남 화물차휴게소 사업을 위해 사이공 뉴포트(Saigon NewPort, 이하 SNP사)와 합작회사 설립에 나선바 있다. SNP는 베트남 국방부 해군 소속으로 베트남 전체 화물 물동량의 50%, 남부지역 물동량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베트남 1위 항만운영∙물류 국영 기업이다. 

    SK에너지와 SNP는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2019년 말까지 호치민시 인근에 2개의 화물차 휴게소 건설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SNP사의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V오일을 지속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에 9월과 11월 각각 지분을 매입했다"며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공시의무사항인 현지 법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