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스페이스, 경쟁력 강화에 잰걸음베트남에 항공엔진 부품 공장 준공
  • ▲ 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Hoa Lac Hi-Tech Park)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와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 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Hoa Lac Hi-Tech Park)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와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을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오랜 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룹의 항공·방산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있다. 최근 사업 재편 작업을 마친 한화에어로의 목표는 이제 경쟁력 강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한화에어로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가장 의욕적인 사업은 항공엔진 분야다. 김 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챙기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한화에어로 공장 준공식 참석 차 7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의 신공장은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약 3만㎡로 향후 약 6만㎡까지 넓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한화가 한화에어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김 회장의 오랜 숙원인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군용항공·항공관제·미사일·미사일방어시스템·레이더 등 방산 산업 전반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록히드 마틴과 유사한 사업구조가 필요하다.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에어로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올 10월 기준으로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

    글로벌 주요 업체와 비교했을 때 항공엔진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점차 파트너로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GE, 프랫 앤드 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으로부터 대규모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미국 GE와의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 P&W사와의 차세대 엔진 국제공동개발(RSP)사업 참여 등에 잇따라 성공하며 장기적 사업파트너로 격상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전에 위험 및 수익을 분담하는 RSP프로그램은 3개 메이저업체와 독일 MTU, 영국GKN, 이탈리아 AVIO 등 소수 업체들만 동참할 수 있었다. RSP의 주요 파트너가 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도 단행했다. 지난 10월 한화에어로는 ㈜한화로부터 항공사업을 넘겨받았다. 이를 통해 그룹 내 항공사업 역량을 한화에어로에 집중하고 항공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분야 혁신기업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의 항공엔진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한화에어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엔진 공장 준공식 참석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화에어로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제작업체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