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IMO 사무총장 숨은 공신… 내년 상용화

포스코 LNG 연료탱크 국제기술표준 되다… 日 방해 딛고 IMO 인증 획득

조선·해양기자재 산업 활성화 촉매제 기대

임정환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2-08 1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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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추진선.ⓒ연합뉴스


포스코가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 안전기준(IGF Code)에 등재돼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해양환경 규제 강화로 LNG 추진선박 발주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연관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양수산부는 7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LNG 탱크용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적용에 관한 국제 기술표준'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IMO 각 회원국에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신소재의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021년쯤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영하(-) 40도(℃) 이하에 적용하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2013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박 LNG 탱크·파이프용 신소재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싼 망간을 넣은 강판이다. LNG 주요 성분인 메탄을 액화하려면 -162℃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고망간강은 -196℃에서도 파손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소재와 비교했을 때 잘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하중을 지탱하는 인장 강도도 높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기존 소재 중 가장 저렴한 '9% 니켈강'보다도 30%쯤 싸다.

IMO 가스연료추진선박기준 규정에는 극저온 LNG 탱크의 소재로 △니켈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 니켈강 △알루미늄합금 등 4종류만 사용하게 돼 있다. LNG 연료탱크로는 주로 니켈합금강이 사용된다. 하지만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데다 의료·식기·군수용 등 필수 수요가 있어 공급이 불안정했다.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와 포스코 측은 고망간강 제품을 사용하면 배값을 10%쯤 낮출 수 있다고 추정한다. 고망간강 연료탱크를 최초로 적용한 일신해운의 벌크선 그린아이리스(5만DWT·배 적재 화물의 최대 중량)의 경우 건조비가 440억원으로, 연료탱크 제작비용은 10%인 44억원이 들었다. 9% 니켈강을 사용했다면 연료탱크 제작비는 93억원, 배값은 489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LNG 연료탱크의 소재별 비용효율을 보면 지난 5월 국제선물가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고망간강은 1t당 103만원이다. 이에 비해 9% 니켈강은 217만원, 스테인리스강은 218만원, 알루미늄합금은 240만원, 30% 니켈강은 661만원선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국제표준 등재는 국내 철강산업과 LNG 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은 물론 침체한 조선·해양기자재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택 IMO 사무총장.ⓒ부산항만공사


해수부와 포스코는 2015년부터 조선대학교, 한국선급 등과 함께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 기술표준 등재를 위해 힘써왔다. 지난 9월 열린 IMO 제5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관련 시험자료를 제출하고 고망간강의 안전성과 소재 적합성을 인정받아 안전기준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국제표준 등재가 녹록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적잖았다. 일부 철강국에서 자국의 산업계에 유리하게 국제 여건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고망간강 소재에 대한 견제가 만만찮은 상황이었다. IMO는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사무국의 발언권이 크지 않다. 회원국의 입김이 세다는 얘기다. 특히 저렴한 9% 니켈강을 주로 생산하는 일본의 반대가 걸림돌로 거론돼왔다.

다행히 우리나라로선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열린 제121차 IMO 이사회에서 임기택 사무총장의 임기가 2023년까지 연장됐다. 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O 사무총장은 통상 연임한다. 하지만 40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임기 연장안이 통과하면서 임 사무총장에 대한 회원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커졌다.

IMO 사무총장이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긴 하나 의사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지원하는 역할이어서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제나 안건 상정 권한을 가지므로 실무논의 단계를 거쳐 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될 때부터는 막후에서 반대파를 설득하거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LNG 추진선박 연관산업의 성공이 임 사무총장의 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왔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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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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