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용퇴설… 전경훈 부사장 사업부 쇄신 나설 듯'5G 중심 조직개편' 이통사 등 업계 트렌드… '화웨이 위기' 기반 반전 가능성도
  • ▲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는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는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2019년 사장단 인사에서 변화보단 유지를 택했던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부 수장을 바꾸고 내년 초 본격 개막할 '5G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퇴임 후 자문역을 맡고 새로운 사업부장으로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지난 2010년 네트워크사업부를 맡아 현재까지 이끌어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게 내년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차세대 통신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네트워크 서비스와 장비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한 해였지만 내년에는 3월부터는 5G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5G 시대 초기에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5G B2B시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동시에 초기 시장 선점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집중이 필요하다. 5G사업에서 네트워크사업부의 명운이 내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김영기 사장을 중심으로 준비해 왔던 5G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의 뒤를 이어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 인물로 유력한 전경훈 부사장은 앞서 네트워크사업부에서도 '차세대사업팀'을 맡으며 5G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을 두루 진두지휘했다.

    이처럼 5G사업에 방점을 둔 인사 및 조직개편은 삼성전자에 앞서 이미 이동통신 3사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진 트렌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5G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으로 전사적 역량의 구심점이 '5G'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5G 기반의 B2B 서비스와 스마트폰 보급 이후 B2C 서비스를 전담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집중하게 했다는 점만 봐도 IT업계에서 5G사업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또 2020년까지 5G 통신장비 글로벌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변화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넘어야 할 경쟁상대인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장비 도입 반대에 부딪혀 5G사업에 위기를 맞게 되면서 글로벌 5G 장비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삼성전자가 수장 교체 등의 네트워크사업부 쇄신작업으로 화웨이의 빈 틈을 꿰차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