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이상' 정기예금 금리 비중 50% 돌파은행들 일제히 예·적금 수신금리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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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여 만에 은행 예금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기본 2% 이상 예금 금리가 속속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연 2% 이상인 비중은 51.0%로 전월보다 12.5%포인트 상승했다.

    2% 이상의 예금 금리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2월(69.3%)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올해 2% 이상 예금 비중을 보면 1월 24.8%에서 3월 34.4%까지 오른 후 30%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 38.5%를 찍은 후 한 달 만에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 줄곧 1%대에 머물렀던 예금 금리가 2% 중·후반대로 뛰어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후 1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금리 인상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에 9월 중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13조2586억원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15년 6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로 떨어진 뒤 같은 해 7월에는 2% 이상 예금 비중이 1%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오른 후부터 확산된 금리 인상 기대감과 함께 올해 미국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도 예금 금리의 상승 압력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자마자 시중은행은 행동 개시에 나섰다. 

    우리, 신한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포인트~0.30%포인트 인상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는데, 시중은행보다 인상 폭이 커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카오뱅크의 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관계없이 0.30%포인트 올랐고, 적금 금리는 1년 만기가 2.00%에서 2.50%로 0.50%포인트나 올랐다.

    케이뱅크도 대표적인 적금 상품을 1년 만기 2.55%→2.8%, 2년 만기 2.65%→2.9%, 3년 만기 2.75%→3%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1%대 수준에 머물렀던 정기예금도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으며, 저금리 장기화 기조가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이라며 "은행권 수신 상품이 가입기간과 금액에 따라 적용 이율이 다르지만 우대금리와 연말 특판 상품 등 꼼꼼이 살펴서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