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관리 부담과 업무차질 발생“탄력근로제 개선으로 근로시간 단축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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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업무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기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5%가 근로시간 단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근무시간 관리 부담(32.7%)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이어 ▲납기·R&D 등 업무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강도 증가로 나타난 직원불만(14.2%) ▲직원 간 소통약화(6.6%)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대·중견기업의 어려움이 상당한 가운데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기 보다는 정부가 현장을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도 4곳 중 1곳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24.4%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도 초과근로가 여전하다며, 탄력근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의 48.9%는 탄력근로제가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라고 꼽았다. 단위기간에 대해서는 ‘1년으로 확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6개월로 확대는 26.6%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탄력근로제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위기간 확대와 노사합의 완화, 운영방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계도기간이 올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탄력근로제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