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소차 보급 활성화 예산 확대…효성중공업 수혜 예상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충전소 사업자로 선정…이번달 준공 예정
  •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효성
    ▲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효성
    효성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차 충전소 사업이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만나 순항이 기대된다. 해당 사업을 맡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소연료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효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효성이 충전 인프라 부문의 선도주자인 만큼,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지난 8일 내년도 예산을 7조8497억원으로 확정했다. 수소차 보급 활성화 등 친환경차 지원 예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금액이 7.3% 증가했다. 내년에는 올해 130대에 그쳤던 수소차 보급을 4000대까지 늘리고, 수소차 충전소 역시 30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는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올 6월 기준 전국에 구축된 수소차 충전소는 총 14곳이며 그 중 연구용이 아닌 일반인 사용이 가능한 곳은 8~9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정부에서 발주하는 수소충전소 가운데 절반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을 앞세워 현재까지 국내에 있는 수소 충전시스템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조현준 회장의 한 발 앞선 판단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2000년부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가해 200여기의 압축천연가스(CNG) 압축시스템과 6기의 수소가스 압축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충전소 구축 사업에 있어서 차별화된 노하우와 조직을 갖게 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 최종 건설사업자로도 선정됐다. 효성중공업이 건설할 4개소 수소복합충전소는 경부선 안성과 언양, 호남선 백양사, 중부내륙선 성주 등이다. 안성 휴게소는 이번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울산시의 수소충전소 3개소 건설을 위한 충전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 최초의 LPG-수소 복합충전소인 울산 남구의 옥동LPG-수소복합충전소를 준공했다. 옥동LPG-수소복합충전소에는 국산화 기술로는 최초로 3분 급속충전시스템을 구현했다.

    이에 앞서 2016년에는 서울에서 첫번째로 700바(Bar)급의 수소 충전시스템을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기도 했다. 700바급 수소 충전기는 기존 350바급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 또한 고압 용기를 사용하면 더 많은 수소 가스를 충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소충전소의 핵심인 압축기 본체도 향후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에 따라 효성중공업이 자체 개발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향후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산화가 필수"라며 "국산화 개발을 통해 구축비용 절감, 납품기간 단축, 신속한 A/S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