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연임 불투명… 중국 사드보복·실적급감 탓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도덕성 논란에 교체 전망… 코리아세븐서 빈 자리 채울 듯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롯데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함에 따라 유통 계열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적과 도덕성 등에 기초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조만간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매년 12월말에 인사를 실시해온 만큼 올해 역시 비슷한 시기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경영일선으로 복귀함에 따라 예년 보다 일찍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역시 큰 변동 없이 연말에 인사가 발표된다.

    올해 인사규모는 기존 보다 10% 줄어든 180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200여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해왔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실적정체에 빠진 유통 계열사에 기인한다. 특히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핵심은 롯데쇼핑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현 위치에 오른 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교체될 공산이 크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국내 사업부진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은 급감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할인점도 모두 처분했다. 국제정세에 휘말려 홍역을 치른 모양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융·복합 관련분야에 전문적이지 못한 임원들의 위치도 불안하다. 최근 롯데 유통 계열사의 키워드는 ‘옴니’다.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융합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한다.

    해당 분야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현재 사업 프로세스에 접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해 새로운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임원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 부문의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출소 이후 롯데정보통신이 개최한 ‘정보화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고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의 행보는 롯데가 향후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라며 “그룹 전체의 흐름에 도태되는 임원은 이번 인사에서 홀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덕성도 이번 임원인사를 좌우할 방향타 중 하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의 임원평가에 도덕성을 우선순위로 설정할 것”이라며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임원은 과감히 교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취임 4년차를 맞이한 이 대표는 그간 하이마트의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임기만료가 내년 3월인 점과 도덕성 논란 등으로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우 대표의 빈 자리는 코리아세븐의 핵심 임원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사규모와 내용 등에 대해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