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혼술 문화 확산 영향… 스파클링·화이트 와인 인기연말 앞두고 대형마트 스파클링 와인 매출 전년대비 32.4% 상승
  • 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파클링·화이트 와인 등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 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파클링·화이트 와인 등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파클링·화이트 와인 등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와인 수입량은 3만6144톤으로 전년 대비 3.32% 줄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스파클링와인은 수입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스파클링와인은 약 4471톤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2016년 수입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매해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발포성 포도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저도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주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이 양분하던 와인 시장에도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인기를 끄는 것.

    이로 인해 올 연말 파티의 주인공은 스파클링과 로제 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말 파티 시즌을 맞아 연중 가장 높은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11월 스파클링 와인 매출 전년 대비 32.4% 상승했다. 홈플러스 역시 홈파티에서 즐기기에 적합한 화이트와인 및 스파클링와인 판매량은 최근 한 달(11초~12월초)간 전년 대비 33.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6년 -7.4%, 지난해 -4.5%로 지속 약세를 보인 와인은 올해 들어 7%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이 28.1%, 화이트 와인이 29.4%, 로제 와인이 19.6%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전체 와인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은 레드 와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이병화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올해 들어 식전주나 파티에서 주로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와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와인 전체매출이 매달 10%가량 늘어 와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편의점에서도 순한 와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10일까지 와인 판매 순위(매출액 기준) 10위 중 △4위 버니니 클래식(275ml) △9위 버니니 블러쉬(275ml)  △10위 샹그리아(375ml) 등 세 종류가 인기를 끌었다.

    CU의 올해 와인 매출을 살펴보면 화이트 와인 ‘몬테스 클래식 샤도네이’와 스파클링 와인 ‘빌라엠 모스카토’ 등이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저도주와 탄산 열풍을 타고 스파클링 와인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스파클링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보통 5~6%로, 10%대 초중반의 레드와인, 화이트와인보다 즐기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혼자 즐기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들이 많아진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스파클링와인 ‘버니니’의 경우 275㎖ 수준의 소용량이 ‘혼술’을 즐기는 이들을 매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주류는 275㎖ 스파클링와인인 ‘스펠’과 ‘포지’를 출시하는 등 소용량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도 역시 저도주 열풍과 맥을 같이한다. 고급 주류로 인식되던 와인의 소비층이 중장년 남성 중심에서 젊은 층과 여성으로 확대된 데다 음주 문화가 취하기보다 즐기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