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지방 상권 확대 총력올해 예상 매출 1600억국내 최대 매장 영풍종로점 오픈
  • ▲ 무지코리아가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 '무지 영풍종로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무지코리아
    ▲ 무지코리아가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 매장 '무지 영풍종로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무지코리아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내년 한국에 점포를 추가로 10곳을 오픈한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매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무인양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무지코리아는 12일 서울 영풍문고 종각 종로본점 내 'MUJI 영풍종로점' 오픈 행사에서 "내년 창원, 광주, 기흥 등 지방으로 10곳을 출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에는 당장 롯데백화점 안산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1980년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SEIYU)'의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출발한 무인양품은 기획·개발·제조·유통·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제조소매업자다. 류·식품·생활잡화·가구·패브릭·문구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7000여개 이상의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진출한 후 이듬해 한국 롯데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양품계획은 지분 60%, 롯데상사는 40%를 보유 중이다. 현재 35개 점포(오프라인 34개·온라인 1개)를 운영 중이다.

    매출도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 1095억원으로 전년(786억원)에 비해 39% 늘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2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무인양품 특유의 간소한 디자인과 지역 사회를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전대환 무지코리아 영업기획팀장은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 시장도 최근 3년간 120%의 성장을 보였다"면서 "올해 역시 1600억원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 2000억원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영풍종로점은 플래그십매장 강남·신촌점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총 면적은 1606㎡(502평), 매장 면적 1498.80㎡(453평)으로 지하 1~2층에 걸쳐 2개층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영풍문고와의 상생을 도모해 탄생한 숍인숍 형태의 매장으로 머물기에 편안한, 다양한 만남이 어우러진 공간을 지향한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매장 내에 잠시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인 피팅룸 내 작은 파우더룸을 설치했다.  

    무지코리아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 품목도 대폭 확대했다. 모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물론 의복 및 잡화 기본상품을 기존점 대비 약 2배 가량 확보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지하 1층은 프로모션 공간, 여성복, 헬스&뷰티, 운동복 라인 '무지 워커' 등으로 구성해 무지의 추천 상품으로 계절감과 시기별 테마를 전달한다. 지하 2층은 남성복, 아동복, 여행용품, 가방과 신발 등의 액세서리, 가구를 포함한 생활용품과 식품 매장으로 구성됐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종로는 번화한 중심가와 전통적인 구시가가 어우러져 있는 멋진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인양품은 '다시 원점, 다시 미래'라는 말로 대표되듯 옛날의 좋은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탐구해가고 있는데, 어딘가 무인양품스러운 느낌을 지닌 종로에 한국 최대 규모 매장을 개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