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1년새 22% 급등… 집값 절반 수준 '경기도' 관심 집중GTX 등 개발호재 따라 이동… 올 순유출 전년 대비 '29.3%' 늘어
  •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거주자들이 치솟는 집값을 견디지 못하면서 경기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특히 서울 인접 지역들은 집값이 절반 이상 저렴한 데다 교통망 등 각종 개발호재가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 서울의 ㎡당 매매가는 776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636만원에 비해 22.0%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5.57%를 크게 웃돌았다.

    전셋값도 전국 평균 0.60%보다 3.24%p 많은 3.84% 상승하면서 433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의 순유출자는 8만92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081명보다 29.3%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이탈이다.

    반면 이 기간 경기 지역은 14만2630명의 순유입이 이뤄졌다. 서울 거주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의 3분기 ㎡당 평균 매매가는 341만원으로, 서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전셋값도 77.5% 낮은 244만원에 불과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집값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도 제한되다 보니 저렴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지역의 경우 신도시도 많이 건설되면서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확충돼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들은 올 들어 10월까지 경기 내 아파트 5만7951가구를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787가구보다 23.9% 증가했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남양주시 6241가구 △김포시 6110가구 △용인시 5926가구 △고양시 5539가구 △하남시 4002가구 △화성시 3498가구 △시흥시 2726가구 △부천시 2500가구 △의정부시 2336가구 △성남시 218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 지역에서 매입한 아파트 70.8%가 이들 10개 지역에서 나온 셈이다. 해당 지역들은 서울과 인접한 데다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지하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계획 등 개발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이들 지역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의정부에서 분양된 '탑석 센트럴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1.7대 1을 기록하면서 지역 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9월 남양주 '다산 해모로'도 2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완판에 성공했으며 용인, 하남 등에서도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하는 곳이 나왔다.

    특히 GTX의 경우 운정~동탄을 잇는 A노선은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양주~수원을 잇는 C노선도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GTX의 최고 속도가 시속 200㎞에 달하는 만큼 계획대로 건설되면 수도권 외곽 도시들의 서울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실제 C노선 인근 아파트 매매가는 예타 통과 전부터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금정역 인근의 군포시 산본동 소재 '래미안 하이어스' 전용 84㎡(19층)의 9월 매매가는 7억5000만원으로, 3월 6억1900만원보다 1억3100만원 뛰었으며 '산본 e편한세상 2차' 84㎡(10층)도 지난해 12월 4억8600만원에서 10월 6억원으로 올랐다. 수원역 인근 '대한대우' 84㎡(9층)도 10월 매매가 3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억1700만원보다 5300만원 증가했다.

    앞서 8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GTX 개통 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1순위에서 평균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올해 수도권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수요가 많이 이전하는 경기 지역 내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과 인접한 곳으로, 입주물량이 많았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며 "향후에도 서울 인접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