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1.5% 증가… 2004년 이후 첫 1위 기록LG전자 53위, SK하이닉스 67위, 현대차 73위 각각 올라
  •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R&D(연구개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에 선정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삼성전자는 2017 회계연도 R&D 투자액 134억3670만유로(약 17조3000억원)로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5% 증가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선두에 오른 것은 EU 집행위가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33억8780만유로로 2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폭스바겐(131억3500만유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122억7880만유로), 중국 화웨이(113억3410만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인텔(109억2140만유로)과 애플(96억5650만유로)은 각각 6, 7위를 기록했으며 스위스 로슈와 미국 존슨앤드존슨, 독일 다임러 등이 10위권에 자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 증가율(18.7%)과 설비투자 증가율(73.8%), 영업이익 증가율(83.5%) 등에서 상위 10위권 기업 중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나타내는 R&D 집중도에선 7.2%를 기록해 인텔(20.9%), 화웨이(14.7%) 등에 비해 절반 이하로 7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26억3690만유로로 전년대비 3계단 하락한 53위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19억3720만유로로 16계단 오른 6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18억2820만유로)도 4계단 상승한 7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2017 회계연도의 전 세계 R&D 투자 증가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가 주도했고, 국가별로는 중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