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악화일로'美 '사용금지' 정식 요청 가능성LGU+, 5G 변경시 4G 교체 불가피… '비용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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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현지서 체포·구금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조건부 석방이 결정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교착상태에 있던 '미-중' 관계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압박의 영향으로 화웨이를 자국 통신기기업체서 배제키로 한 나라들이 잇따르면서 자칫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5G 통신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선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보안 우려' 여론 및 외부 압박으로 인해 장비를 교체하는 상황이 오는건 아닌지 노심초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창업주 딸이자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KDDI, 라쿠텐' 등 일본 4대 이통사들은 5G 설비에 중국 통신기기업체 제품을 배제키로 결정했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통신 장비 배제를 주요 동맹국에 요청하고 압력을 넣은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자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지난 8월 제정된 '국방수권법'에 따라 정부 기관이나 정부 거래기업에 화웨이와 ZTE 기기 및 서비스 이용을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양사의 휴대전화나 반도체에 바이러스 등이 깔려있어 중국에 의한 부정 도청이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되고 있다'며, 동맹국에게도 중국기기의 이용 자제를 요청 중이다.

    이에따라 일본은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도 정보유출이 우려된다며 5G 이동통신 사업에 이들을 참가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내렸고, 영국도 화웨이, ZTE 제품의 배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인도 정부의 통신부도 화웨이와 ZTE를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와 인도 통신회사만 포함시켰다.

    이에따라 화웨이 장비로 5G 인프라를 구축한 LG유플러스는 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됐다고는 하나, 발목에 전자감시 장치를 착용토록 하는 조건부 석방이 진행돼 언제든지 상황이 악화일로의 길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의 교착상태가 결국 멍완저우 부회장 이슈로 번졌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미국은 우리정부에 화웨이 사용금지 요구를 정식으로 요청할 수 있단 분석이다. 이렇게되면 우리 정부 역시 보이콧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플러스는 난감한 상황이다. 4G LTE 장비 선정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써왔던 터라, 5G 첫 표준안인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 환경에선 화웨이를 쓸 수 밖에 없다.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일부 4G 장비부터 교체가 불가피할 뿐더러, 막대한 장비교체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일각에선 화웨이 '보안우려' 실체는 아직 5G 환경에선 찾아야 할 숙제지만, 이전 환경에서의 '스파이 활동'들이 이미 그 실체라는데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며, 다시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안 강국 미국에서 '도청' 이라는 단어를 적시하며 통신배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가 있으며, 국가 안위가 걸린 통신장비 문제를 비용부담 등 이해타산을 따지며 교체를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플러스는 보안 우려에 대해 외부전문가, 국제기관 등을 통해 공급망과 소스코드를 철저히 검증·관리하겠다는 입장이나, 화웨이가 5G 이전 환경에서 통신장비를 통해 해외 도청과 정보유출을 했던 존재라는 점만으로도 보안우려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필요에 따라선 장비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향후 유플러스는 SA(Standalone : 5G단독 규격) 환경과 28GHz 대상 장비 선정 때 반드시 화웨이를 배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