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대상 임원 긴장…내주 중 전체 조합원에게 문자로 진행노조, 평가결과 사측에 전달해 임원 인사시 반영 요구 예정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지점장과 본부장 등을 포함한 임원평가 절차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평가결과를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사측에 전달해 향후 임원인사에 반영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새 노조위원장 선출 이후 단행되는 첫 임원평가에 노조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다음 주 중 노조원들을 상대로 임원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세부평가 항목을 조율중인데 항목이 확정되면, 지점장과 부장급을 제외한 전체 조합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실시된다. 기업은행 조합원은 총 9000여명이다.

    설문 평가대상은 임원 21명(미등기임원 포함)과 본부장, 본점부장, 전국 지점장 등 700여명이다.

    노조는 임원진들이 그동안 기업은행의 전문성을 높이고 직원들과 협업해왔는지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결과는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 있을 인사와 조직개편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임원평가 결과는 내년 초 예정된 임원 인사를 앞두고 사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활용될 예정"이라며 "(임원평가결과를) 임원인사에 반영될 수 있는 근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전체 인력은 올해 9월 말 기준 1만2617명(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이다. 임원을 제외하고 70% 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대표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은행권의 임원평가는 기업은행 뿐만이 아니다.

    해마다 임원평가를 실시해온 KB국민은행 노조는 올해 10월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임원을 평가했다. 지점장과 부장급을 제외한 조합원들에게 임원진의 업무역량, 조직관리, 리더십, 대외 활동 등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사측에 전달했다.

    또 다른 은행은 노조가 실시한 임원평가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B부행장을 지난해 하반기에 내보내기도 했다. 인사조치 된 부행장은 직장 내 갑질을 일삼고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임원평가를 무기로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임원에 대해 '퇴진 운동'까지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평가대상인 임원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