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운 재건 위해 60척 이상 신조 지원남북경제협력팀 신설 고려
  • ▲ 출입기자단 간담회서 발언하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해수부
    ▲ 출입기자단 간담회서 발언하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해수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실상 물 건너간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재추진하겠다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쇄빙 성능을 다소 낮출 수 있다며 융통성 있는 접근법을 보였다. 김 장관은 남극 제3과학기지 건설도 이야기했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수부는) 제2쇄빙선 규모가 1만2000t급은 돼야 한다고 했으나 최종 승인을 담당하는 기관은 기존 아라온호급인 7000~7500t급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제안했다"며 "해수부로선 큰 의미가 없다. 아라온호가 쇄빙능력 1m 두께다. 2m는 돼야 북극 깊숙한 곳으로 가서 제대로 된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올해는 기필코 2m급, 정 안되면 1.5m급 쇄빙능력을 갖는 제2연구선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계획을 보강하고 다양한 연구 수요가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일본도 1만2000t급 제2쇄빙연구선을 이미 만들고 있다"며 "내년엔 우리도 계획이라도 확정돼 3~4년 후엔 제2쇄빙선을 가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시작한 극지협력주간행사를 언급하며 "남극에 세종기지, 장보고기지 2개가 있다. 남극 대륙지에 또 하나의 기지를 건설할 장기 계획이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김 장관은 해운 재건과 관련해선 "해운 재건 5개년 계획도 확정하고 지난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다"며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서 이런 수술을 하자 결정하고 막 수술대에 올려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치료과정을 본격화한다.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미주, 유럽노선을 운행할 1만5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원양선대 20척에 대해 국내 조선 3사에 발주계약을 맺었다. 중소선사도 2000억원 규모의 지원계획을 확정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200척 신조 지원과 관련해선 "2020년까지 200척을 지원한다. 올해 이미 57척을 지원했다. 내년에 중규모 선박 포함 60척 이상 건조 지원 계획"이라며 "지원에는 배를 건조하기 위한 보증사업도 포함된다"고 했다.

    김 장관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남북 관계가 우리가 기대한 대로 잘 해결되면 해수부 안에 남북경제협력팀을 별도로 신설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끝으로 내년에는 수산분야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자원 감소, 어촌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수산업이 위기상황"이라며 "수산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비전 2030을 준비하면서 문재인 정부 4년간 실천에 옮길 단기 실행계획도 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런 작업을 통해 수산에 방점을 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