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이달 내 확정'8개월째 공석' 대구은행장 선임, 해 넘길 듯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연말 은행권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더욱 고심하는 분위기다.

    JB의 경우 회장부터 은행장까지 대거 임기가 만료돼 조직 변화를 앞뒀고, DGB는 8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선임이 시급한 상태다.

    반면 이미 안정 체제를 갖춘 BNK는 조용하게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조직 새판짜기 돌입…CEO 교체 바람

    14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와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을 압축했다.

    두 후보 모두 외부 출신으로 정통 은행맨은 아니지만 과거 김한 회장과의 인연으로 JB금융에 합류했었다. 김 대표 임기는 김한 회장과 함께 내년 3월 만료다.

    그동안 JB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거론됐지만 모두 빠졌다. 

    임 은행장의 경우 회장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 연임을 노릴 수 있지만 최근 김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마저도 불안한 상태다.

    전북은행 내부에서는 차기 은행장에 내부 출신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임 은행장은 외부 출신이다.

    JB금융은 다음 주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하고 연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자산운용의 CEO 인사와 함께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가 줄줄이 예고된 만큼 조직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의 사퇴와 맞물려 지주 및 은행의 총 임원 48명 중 33명(69%)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끝난다. 

    업계에서는 JB금융에 새로운 조직체계가 구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김 회장이 6년간 그룹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만큼 신임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구은행장 선임 지체…BNK 임원 인사 '소폭'

    JB금융이 CEO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 때 대구은행장 선임은 8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임기도 당장 이달 만료다.

    지난달 DGB금융과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선안에 합의하면서 은행장 선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갈등이 깊은 모양새다.

    새로운 지배구조는 CEO 추천권을 지주가 갖고 은행장 자격요건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지주가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은행장을 선임해야 하지만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이사회가 자격요건 완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고, 마땅한 차기 은행장 후보군이 없는 것도 자추위 개최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11일에는 김태오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사안이 시급한 만큼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DGB금융 임원 인사는 김 회장 취임 후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으므로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인사만 소폭 이뤄질 전망이다.

    지주는 회장과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 9명 중 조해녕, 전경태, 하종화 사외이사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다. 

    대구은행도 임원 19명 중 김진탁, 서균석, 구욱서, 김용신 사외이사가 만료다. 박 대행과 함께 황병욱 부행장보도 오는 26일 임기가 끝난다. 

    JB금융과 DGB금융이 CEO 인사로 시끌시끌 할 때 BNK금융은 평온한 모습이다.

    지난해 김지완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의 취임과 함께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자리하며 새로운 체제를 갖춘 만큼 올해 인사 폭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회장과 사외이사를 포함한 지주 임원 19명 중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인 임원은 5명뿐이다. 이중 안효조 사장이 지난 10월 사임하면서 사장 자리가 공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