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전국평균 1451원… 일주일 새 29원, 한달새 247원 떨어져정유업계 유가하락 직격탄… 4분기 재고평가 손실만 1조원 넘어설 듯
  •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영향으로 국내 공급되는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하락하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1400원대로 약 1년 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1200원대에 판매하기도 했다.

    12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대비 ℓ당 평균 29.2원 내린 1451.7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7.1원 떨어졌다. 경유 역시 한 주 만에 21.0원 하락한 1341.1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둘째 주 1340.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도 8.5원 하락한 987.5원을 기록하면서 4주 연속 떨어졌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30.6원 하락한 1423.6원에, SK에너지도 1467.8원으로 한 주 만에 30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휘발유 가격이 1552.7원으로 전주보다 23.4원 내렸고 대구는 평균 31.6원 하락한 1406.5원에 거래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 역시 국제유가 하락 및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유 도입부터 제품 생산까지 약 한달여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국제유가 하락시기에는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는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4분기 재고가치 하락에 따른 단순 손실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