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첫 사장단 인사…은행·손보 1년 연임생명에 홍재은 상무, 캐피탈에 이구찬 상무 내정
  •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내정자.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전문성 중심의 첫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은행과 손해보험은 연임, 생명과 캐피탈은 교체 카드가 꺼내졌다.

    NH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6일 경영 승계를 개시하고 다양한 내·외부 후보군의 종합적인 경영능력, 전문성, 평판 조회 등을 중심으로 심사를 거듭하며 후보자를 압축해왔다.

    이번 인사는 김광수 회장이 재차 강조해온 업무경력과 직무 전문성 등 역량이 검증된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던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무난하게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 1년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급증했으며, 연간 1조원 클럽 진입도 목전에 둔 상태다.

    이 행장은 1985년 중앙회에 입사해 2013년부터 농협은행에 몸 담았다. 2015~2016년 경기·서울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맡았다. 

    이 행장과 함께 1년의 레이스를 뛴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연임에 골인했다.

    오병관 대표는 지난 1년간 농협손보의 토대 마련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폭염 피해 급증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거둔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1986년 중앙회에 입사해 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실장과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 재무관리본부장, 경영기획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반면 임기 2년을 채운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 대표는 전격 교체됐다.

    농협금융은 통상 기본 임기 1년에 유임 1년을 더한다. 지난해 말부터 1년마다 자회사 CEO 성과를 평가해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농협생명 대표에는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농협캐피탈 대표에는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

    홍재은 내정자는 농협의 사업전략부문장을 겸하며 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물론 자산운용과 계열사 간 시너지 추진 등을 총괄해왔다.

    특히 금융시장 부문에서 수십 년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시장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해 농협생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구찬 내정자는 은행 현업 경험과 상호금융의 여신, 투자, 기획, 수신, 자산운용 등 업무를 두루 섭렵해 금융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어 캐피탈의 성장과 내실을 다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내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2019년도 지주 전략목표인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수익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를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내정된 CEO는 이달 말 각 계열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