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컴백… 내년 JP모건 등 준비 역할 기대녹십자 IVIG-SN 미국 허가 지연… 새 수장 맞아 돌파할까
  • ▲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한미약품
    ▲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한미약품

    제약업계 R&D투자를 이끌 리더들이 주요 보직에 배치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GC녹십자 등이 임원 인사에서 연구개발 관련 분야 보직의 승진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승진이다. 이관순 부회장은 사장직을 역임했다가 2017년 상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러다 이번 부회장 승진으로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부회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한미약품의 R&D 전반을 이끌어 온 중추적인 인물로 꼽힌다. 한미약품이 2015년 당시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사노피 등 굵직한 회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게 된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도 평가받았다.

    이 부회장이 상근 고문으로 물러날 당시 한미약품의 기대 파이프라인이었던 폐암신약 '올리타'의 기술수출 파기, 늑장공시 등의 악재가 잇따랐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대해 "기존 기술수출 계약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상 이 부회장은 가장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 있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비롯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지향점에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GC녹십자도 유현아 종합연구소장의 승진이 눈에 띈다. 유 소장은 R&D 기획팀장이었다.

    유 소장의 승진의 배경을 두고도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허가 지연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GC녹십자 내부에서 전반적인 R&D 기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만큼 책임을 더욱 부여하겠다는 전략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IVIG-SN는 올해 허가가 예상됐지만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위해 제조공정 자료의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받아, 최소 내년에야 허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연구분야 주요 보직의 승진이 돋보이는 이유는 상위제약사들의 글로벌 임상이 그만큼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기술수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R&D는 단순한 투자가 아닌 기업가치의 중심이 됐다"며 "연구개발 분야 핵심인물에 대한 인사가 두드러지는 이유도 각 기업들이 이 분야에 얼마나 공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