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기자회견 통해 "개정 계약 조건 강요했다" vs 공식반박문 낸 시몬스 "동반성장 위한 전략 재정립"
  • ▲ 시몬스 로고.
    ▲ 시몬스 로고.

    침대업체 시몬스가 대리점주에 '갑질' 행태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몬스와 대리점주들은 계약 조건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해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는 내용이다.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이날 “시몬스는 대리점주들과 대리점 계약 갱신예정일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지난 10월 11일 대리점 계약조건을 대리점주들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해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했다”며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시몬스는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대한 성과급의 형태로 장려금을 지급하고, 매장 형태와 규모별로 사전DC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이를 전면 폐지하고 신용카드 추가분할 수수료와 재계약 장려금만을 지급하기로 대리점 계약 내용 일부를 변경했다.

    이어 시몬스는 계약조건 변경 통보일부터 일주일간 변경 계약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대리점주에게 계약 변경을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은 이 외에도 시몬스가 지정하는 인테리어 회사를 통해서만 인테리어 시공을 하도록 요구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점포를 확대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몬스는 대리점 계약 변경에 대해 대리점주와 최선의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측은 이날 즉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시몬스는 이번 개정 대리점계약 체결과 관련해 불만을 표하는 대리점 주 14인에 대해서도 각각의 영업환경과 조건에 맞춰 본사가 임대료, 관리비, 운영비를 100% 지원하고 판매자는 수수료를 받는 위탁매장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고, 기존 대리점계약에 따라 2018년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에도 대리점이 보유한 재고를 출고가 그대로 반품해주고 잔여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며 "이와 별도로 해당 대리점주가 희망하는 경우 언제든지 새로운 대리점 지원방안이 포함된 개정 대리점계약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맞섰다.

    시몬스에 따르면 오히려 비대위 소속 대리점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최대 3년 간의 영업이익을 요구하는 등 터무니 없는 수준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언론에 본인들만의 주장을 얘기하고 있어 당혹스러움을 표하는 바" 라며 "(이번 계약 조건 변경은) 대형 대리점과 중소형 대리점 간 마진폭 차이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중소형 대리점들에게도 공정한 경쟁환경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각각의 대리점이 각자의 지역 상권을 공고히 지켜낼 수 있는 체력을 길러 향후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18일 기준) 전국 99개 이상의 대리점이 새로운 대리점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 4일 시몬스 본사가 지위를 남용해 대리점들에게 불이익을 제공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대위는 시몬스와 2~28년여간 대리점 계약관계를 유지해온 시몬스 대리점주 14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시몬스 측은 "현재 문제를 제기한 대리점 주들은 대표적인 시몬스의 거상들로, 이중 목동점, 동수원점, 대구 이현점, 광주 하남로점, 서인천점은 시몬스 대리점 중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매장으로서 월 매출 최고 3억2000만원부터 최저 2억3000만원까지 (18년 10월 기준) 하는 지역의 거상들"이라며 "즉, 전체 시몬스 대리점 매출의 20% (2018년 10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16개 매장, 14인의 대리점 주들이 모든 대리점이 차등없이 동일하게 그 혜택을 나누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반발해 사실이 고려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14인 주장의 핵심은 대형 대리점에게 중소형 대리점보다 더 많은 장려금과 출고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대형 대리점과 중소형 대리점 간 동일 제품에 대한 마진폭 차이로 인한 불균형과 대리점 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고, 향후 전체 시몬스 침대 판매망의 균형 있는 동반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균형이 고착되기 이전에 시몬스 대리점 유통 전략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측은 시몬스의 출고가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지난달 제품 출고가격을 20~4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몬스 대표적인 제품의 출고가는 지난해 대비 적게는 약 50만원부터 많게는 110만원까지 인상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제품 가격 인상 이후 대리점의 매출이 많게는 절반으로 줄어든 곳도 있지만 시몬스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챙긴 상태"라며 "시몬스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모든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몬스는 1870년 설립된 미국 매트리스 회사 시몬스의 상표권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시몬스에서 판매하는 매트리스 중 가장 고가의 상품라인에 해당하는 ‘뷰티레스트 블랙’의 경우 미국에서 현재 200~300만원대에 판매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약 3배 이상 비싼 가격인 700~1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며 “일반 상품라인 역시 국내 제품이 2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해 시몬스의 가격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몬스 측은 "먼저 현재 14인의 대리점 주들이 출고가 20~40%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 대리점을 대상으로 일괄 출고가에서 15~2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가격 인상폭은 매트리스 10%, 프레임은 10~15%"라며 "이는 최저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에 따라 납품업체에서 공급받는 원부자재 가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 ▲ 개정 계약 채결한 매장 99곳에 보낸 공문. ⓒ시몬스
    ▲ 개정 계약 채결한 매장 99곳에 보낸 공문. ⓒ시몬스
    그러면서 "여기에 최근 난연 매트리스 개발 및 출시와 맞물려 매트리스 부분에서는 약 30~40%, 프레임 및 가구류, 침구류에서는 10~30%의 생산 원가 인상이 있었다"며 "그러나 시몬스는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인상폭을 각각 매트리스의 경우 10%, 프레임 및 가구류와 침구류는 10~15%로 제한하고,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을 본사 영업이익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