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겸 오찬 회동…정책 공조 및 긴밀한 협력 다짐경제정책 관련 글로벌 흐름과 리스크 요인 의견 교환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번째)와 홍남기 경제부총리(오른쪽 두번째)가 19일 한은 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원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번째)와 홍남기 경제부총리(오른쪽 두번째)가 19일 한은 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원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한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정책 공조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짐했다.

    취임 후 8일 만에 한은을 찾은 홍남기 부총리는 "거시경제 운영에 있어 한은이 얼마나 중요한 정책협력 파트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회동해 논의하는 계기가 많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열 총재는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자리를 갖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은도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한 시간가량 오찬을 하며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내년 우리경제의 정책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경제가 소비와 수출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투자, 고용, 분배 지표는 부진하다"며 "대외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내년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재정정책과 통화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이 총재와 경제 상황, 정책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이 총재는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등 대외여건상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경제 구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거시경제 흐름나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경제 둔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에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며 "여러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있는 만큼 한은과 기재부 함께 정책 운용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기활성화에 대한 부담이 중앙은행에 쏠리는 측면이 있다는 데에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쏠림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고, 어느 나라에서든 통화정책이 제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불균형 누적이 심화되면서 재정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최근 발표한 정부의 경제정책방향도 경기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았으며, 이는 내 생각과 같은 올바른 방향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내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내일 미 연준의 결과 발표 즉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다.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보고 관련 대책을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회동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우리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 시 수시로 만남의 자리를 가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