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 지분 양도 마무리TF팀 구성해 회의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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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가 합병 렌터카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출발을 하게 될 경우, 사명이 어떻게 바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신규 렌터카 회사 설립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금조달 및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독자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2위 렌터카 브랜드인 SK렌터카를 보유한 SK네트웍스는 최근 업계 3위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약 21%로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24.3%)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오는 31일까지 지분 양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 이후에는 합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는 이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합병이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물적 분할 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의 합병 이후 분할을 예상했지만, 이 시나리오의 경우 SK네트웍스가 얻는 이득이 전자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합병 회사가 설립되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두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차량 매입 비용 감소,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 정비소 공유를 통한 효율 증대 등 다양한 방면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금소요가 많은 렌터카 사업 특성상 신규 렌터카 합병법인은 상장사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K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도 부합한다. 새 렌터카 합병 법인이 탄생함으로써 SK는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시총 1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SK는 지난 2015년 국내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그랩' 지분에 투자하면서 모빌리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쏘카와 함께 설립한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출범식을 갖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합병 회사가 있으면, 그룹과의 협업도 용이해진다. 더 나아가서는 새 합병 법인이 그룹의 쏘카 등을 인수하며 SK의 미래 성장동력인 모빌리티 부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 출발을 하게 될 경우, 어떤 사명을 사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례로 금호렌터카는 KT렌터카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KT금호렌터카로 변경했다. 이후 롯데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자 다시 롯데렌터카로 이름을 바꿨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우선 기존 고객들에게 혼란이 가지 않는 선에서 사명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 작업이 마무리 중인 만큼, 합병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며 "합병 법인 사명에 '모빌리티'가 들어갈지 '렌터카'가 들어갈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