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김상돈 부사장 LG전자 이동, LG생건 출신 서동희 전무로 교체회계-금융담당 임원도 교체… 내년 재무회계 조직 역할에 '무게감'
  • LG디스플레이가 재무 수장을 비롯해 주요 재무회계담당 임원들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시작된 총 20조 원 규모의 OLED 투자를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새로운 CFO를 중심으로 재무회계 조직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김상돈 부사장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LG전자로 이동해 정도경영담당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의 빈자리는 LG생활건강에서 정도경영담당을 맡았던 서동희 전무가 채웠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재무 수장을 교체하게 됐다.  서브원 CFO를 맡고 있던 김 부사장은 지난 2014년 LG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이 재무 조직을 맡아오는 동안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동시에 실적 악화로 고전하기도 했다.

    CFO 교체와 동시에 회계와 금융 등 LG디스플레이의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의 주요 임원들이 모두 교체됐다. 금융담당은 LG유플러스에서 금융담당이었던 김성현 전무가 맡고 회계는 내부 인물인 경은국 상무가 책임지게 된다.

    새로 꾸려진 재무회계 조직이 가야할 길은 멀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내년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앞으로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중요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 투자에  대한 성과도 속속 내야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20조 원을 투자해 OLED 사업으로 완전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일환으로 진행되는 중국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의 경우 내년 하반기 생산공장을 완비해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재무회계조직이 공장 완공까지 남은 투자 집행을 효과적으로 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나머지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탈출하는 일도 재무그룹에서 특히 신경써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기준 적자를 예상하고 있고 내년까지도 적자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적자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까지 해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무회계 조직의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