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은 타나라에 비해 인지도 높지 않아현지에서 활성화가 먼저
  •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K팝이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가 역시 이러 콘셉트로 해외에서 식당을 전개한 프로그램까지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실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태국이나 인도,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음식에 비해서도 한식의 존재감은 낮은 편이다. 국내 식품·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도 꾸준히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철수를 결정하는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뭘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한다는 것은 중간 단계가 빠졌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이 한식에 매료되려면 생활화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20개의 외식브랜드(공정거래위원회 기준)를 전개하는 백 대표만큼도 해외 시장에 대해 쉽지 않을 터. 그는 진정 한식의 세계화를 원한다면 맹목적인 애정을 거두고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철저한 현지화가 없으면 어렵다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끄니 해외에서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점포를 열었다간 십중팔구는 실패한다는 얘기다. 또 해외 한식당 점주들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무분별한 진출은 외려 큰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그는 "음식이 먹는 것에서 벗어나 언어,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일례로 한식을 중국  사람들이 한국 음식에 매료 돼 자주 먹는 것처럼 나오는데 한식은 일종의 행사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말 한식이 대중화가 되었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중국이 정말 한식에 매료 돼 있다면 중국 사람이 한국 식당을 해야 한다. 우리 짜장면을 만들어 파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선 현지에 무차별적으로 레시피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지의 식자재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까지 말이다.

    그는 "한국 식당이 국내 식자재를 이용해 요리해야 된다는 것이 제일 마지막 포인트"라며 "지금은 아니다. 너무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지인이 한식의 정확한 레시피를 가지고 현지 식자재를 가지고 싸게 열어야 생활화가 된다. 이후 그걸 먹어본 사람만이 한국 사람이 문을 연 식당에 비싸더라도 사먹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야 한식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의 이런 지론은 더본코리아의 해외 사업에서 기본이 된다. 현재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필리핀 총 9개국에 진출해 있다. 더본 해외 매장 수는 총 80개다. 프랜차이즈업계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경우는 2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는 "중국에선 한국 직원이 거의 없다. 점장들은 중국에 데리고 있던 요리사"라며 "성공적 안착은 철저한 현지화로 본다. 점주뿐만 아니라 매장도 중국 메뉴도 메뉴얼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외 동남아, 미국에 진출한 상황"이면서 "조만간 '본가'를 가지고 유럽에 진출해 한식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