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와 상생 통해 건전한 시장 구축 및 규모 키워야"'반대를 위한 반대' 지속시 국민 여론 악화 등 시장 불신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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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풀 서비스를 놓고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카풀업계가 관련 시장이 작아질까 노심초사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면 기존 카풀앱 스타트업들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있으나, 카풀 업계는 카카오가 살아야 관련 시장의 '판'이 커져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시업계가 정부, 여당, 카풀업계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타협점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제3차 대규모 집회를 연 택시단체들이 오직 카카오 카풀 앱 출시 금지만을 원하고 있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4차, 5차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또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구성되 있는 국내 카풀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브이씨엔씨(VCNC)의 카풀서비스 '타다',  2016년 5월부터 카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풀러스' 등 다양한 카풀 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관련 시장에 합류해야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평들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2015년 '카카오T 택시'를 출시, 이용자의 택시 이용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택시업계의 매출도 늘리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의 전형을 제시했듯, 카풀 시장에서도 이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합류하면 택시업계와 함께 현재 카풀업계도 죽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카풀업계는 카카오가 합류하지 못한다면 이틈을 타 오히려 관련 앱들이 우후죽순 생겨 시장이 더욱 어지럽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생김으로써 치킨게임으로 살아남은 카풀서비스 업체들이 그들만의 건전한 시장을 구축, 관련 시장의 '판'이 튼튼해지고 더욱 커나갈 수 있단 주장이다.

    카풀 업계는 택시업계와 충분히 상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예컨데 평소 택시 수요가 6만대라고 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나 금요일 저녁 오후에는 그 수요가 12만대까지 늘어난다. 때문에 택시의 부족한 수요를 카풀서비스가 충족해 줄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도 최근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 사고는 안타깝지만 정부와 이용자들은 카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이미 세계적 모빌리티의 추세가 되고 있는 만큼 관련 플랫폼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최대 택시회사인 옐로우캡이 몇해전 앱 기반의 우버(Uber)택시에 밀려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택시의 공공성 훼손과 실직 등에 근거한 엘로우 캡의 저항이 없지는 않았지만, 우버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며 기득권의 방어 논리를 극복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암묵적인 승차거부가 만연한 현 택시 시장에서 카풀은 이용자들의 유용한 또 한가지의 '모빌리티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일본의 경우 택시보다 싼 가격에 카풀 서비스 등이 운영되, 택시보다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택시 업계가 더이상의 타협점 찾지 않고 오직 궐기대회만 사수할 경우, 국민들의 좋지 않은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승차거부과 얌체영업 등 택시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국민 여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업계가 카풀 업계와의 상생을 져버린다면 승객들의 외면만 받게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택시업계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