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부터 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 등 대기빅히트엔터‧호텔롯데도 내년 상장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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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여러 대어(大魚)급 종목들이 상장을 앞두면서 IPO 시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여러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상황 등의 이유로 상장이 미뤄졌던 기업들이 재도전에 나서면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감이 커진다.

    하지만 내년 초까지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상장의 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이 예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국내 직판여행사 1위 업체인 노랑풍선이 내년 1월 코스닥에, 현대오일뱅크(상반기), 교보생명(하반기) 등이 상장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2조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시 시가총액이 8조~10조원에 달해 상장 시 코스피 시총 기준 30위권 안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4조원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진 기업들도 내년으로 상장일정을 조정했다.

    회계감리 문제로 상장이 늦춰진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중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내년 시장상황에 따라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마기기 업체 바디프랜드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형지그룹의 의류브랜드 까스텔바작도 최근 신청서를 냈다. 호반건설도 상장 계획을 내놓고 IPO에 나섰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기업으로는 BTS(방탄소년단)의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호텔롯데가 남아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이상에 달해 앞서 상장된 에스엠, JYP, YG 등을 단숨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너 리스크로 2년 넘게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호텔롯데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복귀로 내년에는 상장 작업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신 회장 입장에서도 일본롯데로부터 한국롯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호텔롯데 상장이 필요하기 떄문이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도 나스닥에 상장하지 않을 경우 내년 중 코스닥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여러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회계감리 이슈가 국내 상장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내외적 이슈로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IPO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CJ CGV베트남, SNK 등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상장을 해도 공모가를 매우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