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19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 개회…해운업계 관계자 400여명 참석
  •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현대상선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현대상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세계 최대 해운 동맹인 2M과의 관계에 대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결별설을 부인했다.

    유 사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2M과의 협력에 대해 묻는 기자 질문에 "잘 돼가고 있다"며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상선이 속한 2M은 글로벌 1·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로 구성된 최대 규모의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이다. 해운사들이 동맹에 가입하는 이유는 항만, 노선, 선박 등을 공유해 운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 2017년 3월 2M과 '2M+H(머스크·MSC+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을 체결했다. 전략적 협력은 선복을 100% 공유하는 완전한 형태의 얼라이언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선복 교환과 매입을 통해 제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는 2020년 3월 2M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현대상선이 새로운 동맹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최근 2M이 이스라엘 해운사인 짐라인과 제휴를 맺으면서 현대상선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유 사장이 이날 직접 2M과의 결별설을 부인한 것도 이같은 상황에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2M과의 동맹에 대해 업계는 일찍부터 우려를 제기했다. 정식 회원이 아닌 준회원 자격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맺어서다.

    계약 종료를 앞두고 2M과의 결별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이처럼 불리한 계약 조건을 유지하는 것보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게 훨씬 이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재협상 과정에서 계약 조건을 다시 정하는 방안도 있다.

    우선 현대상선은 2020년부터 투입될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을 협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대 무기로 보고 있다. 똑같은 짐을 배 한 척에 싣고 가는 게 두 척에 나눠 싣고 가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 때문에 선복량이 커질수록 경쟁력도 높아진다. 

    유 사장도 선박이 인도되는 2020년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날 유 사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2020년에 대형선이 투입되니까 착실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적 불확실성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2M과 협력이 잘 돼가고 있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해양수산업계 최고경영자 및 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해양수산가족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고 해양수산사업의 동반발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