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대비 안정적 수익률 보여주는 ‘채권형 펀드’ 유입달러 약세 속 2년래 최대 오른 ‘金값’…金펀드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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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증시가 개장한 지 이틀 만에 2000대 ‘마지노선’을 내주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도 증폭되는 가운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4일 오전 기준 1990포인트대를 오가며 약세를 유지 중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1993.70포인트로 마감하며 올 들어 개장 이틀만에 20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11월 12일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역시 657.02포인트로 하락하며 700선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박스피’에 머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하락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주가에 악재가 사라지지 않아서다.

    올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새해 투자전략으로 주식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채권, 현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며 손실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증시 하락과 함께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주식형 펀드는 5536억원 순유출된 반면 채권형의 경우 149억원 유입됐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연초 국채발행 확대에도 채권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위험자산인 주가지수는 하락했다”며 “새해에도 국내 금융시장 지표는 안전자산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외 경기둔화 상황에 기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채권투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 등 수급여건도 양호하다”며 “세계 경기하강 우려에 따른 국내외 금융긴축 약화 분위기도 채권 투자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연 수익률 기준 ‘키움 KOSEF 10년 국고채레버리지’가 12.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신한BNPP 달러화 단기인컴’은 7.89%, ‘AB유럽’은 7.78% 순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단 연수익률 기준일 뿐 단기 수익률인 1개월 기준으로는 1% 미만대로 낮아진다. 물론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金)도 주식을 대체할 만한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금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증시 불안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월물 온스당 금 가격은 전장보다 10.70달러 오른 1294.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1300달러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금 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이다. 4일 현재 기준 ‘IBK골드마이닝’ 펀드는 3개월 기준 19.04%의 수익률을, ‘한국투자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는 14.0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S&P500이 지난해 4분기 약 –17% 하락할 동안 Comex 금 가격은 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2년만에 최고 상승폭”이라며 “미국 증시가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정부 셧다운 우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안 금 가격이 올랐으며 해소되지 않는 유럽 정치이슈와 시장 변동성 상승이 안정자산인 금을 다시 빛나게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