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인수합병' 무게… 4이통 사업 '공회전' 거듭만

초대형 OTT 탄생… '제4이통사' 무산될 듯

SKT '옥수수-푹' 합병 움직임 속 'KT-LGU+' 케이블 M&A '가속페달'
"제4이통 출범 자본력 갖춘 기업 없다"… 정부 지원책도 '유명무실'
망 구축 등 초기 자금만 수조원… "정부 시장 개입 지속시 '독자 생존' 불가능"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2019-01-07 0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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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DB


최근 SK텔레콤과 KBS, MBC, SBS 등 지상파를 중심으로 초대형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탄생하면서 이통사와 케이블 업체간 M&A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케이블 업계가 추진했던 '제4이동통신'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TV협회가 사업자들을 하나로 묶는 도구로 제4이통 진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자본력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자들이 이통사와의 M&A를 택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4이통 출범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OTT)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푹(POOQ)'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자사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해 미디어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다.

'푹'과 '옥수수' 가입자는 각각 370만명, 900만명 수준으로 국내 토종 OTT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시너지는 물론, '한국판 넷플릭스'로 정부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이번 대형 OTT 탄생이 향후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업체간 M&A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SK텔레콤이 '옥수수'에 힘을 싣는 대신 케이블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존재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 케이블 M&A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회사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키워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도 아직 유료방송 M&A에 관심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T 역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대형 OTT 탄생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미디어 사업 파트너가 필요한 만큼, 올해 케이블 M&A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케이블 업계 3위의 딜라이브를 놓고, SK텔레콤과 M&A 물밑 작업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 속 관련 줄다리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금을 과감히 풀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도 케이블 인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하현회 부회장은 올 상반기 안으로 SO를 인수할 뜻을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케이블 점유율 1위 CJ헬로를 인수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제4이통 추진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김성진 케이블TV협회 회장은 같은해 4월에 열린 'KCTA Show 2018'에서 '제4이통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4이통 출범은 자본 충당이 성패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CJ헬로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져 왔으나, 해당 업체가 4이통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회의적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최근 CJ E&M에 합병되면서, 콘텐츠 강화를 위한 CJ헬로의 이통사와 M&A 추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케이블 업계 2위인 티브로드와 수년째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 그리고 현대HCN은 나홀로 통신사업을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의 출현 속 정부도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수합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부의 제4이통 지원책 역시 미비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인수합병 이슈에 쏠리면서 당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4이통 사업이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통신망 구축비용 등 사업 초기에만 수조원의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기존 이통3사와의 경쟁이 4이통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케이블 업체들이 4이통에 진출하기 보다 이통사와의 인수합병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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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현 기자
  • jsangh@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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