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결과는 1년 뒤에 나온다는데… 신제품 출시부터

[취재수첩] '상장 전 몸값 띄우는' 바디프랜드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출시
키에 대한 효능 입증 검증 아직
광고 보고 소비자 현혹 우려

김보라 기자 프로필보기 | 2019-01-08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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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바디프랜드


"하이키의 임상시험으로 결과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1년 후쯤 결과를 다시 한번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7일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신제품 발표회에서 효과 입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제품은 무릎과 척추 성장판 주위를 자극하는 마사지를 제공해 일종의 성장을 돕는 안마의자다.

하지만 바디프랜드가 하이키의 임상시험을 마치지 못한 데다 구체적인 효과도 입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출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기기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때문인지 이날 간담회는 겉돌았다. 제품을 쓴 이의 키가 어느 정도까지 자랐는지 그리고 해당 제품을 사용할 이가 얼마나 클지 등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단지 효과에 대한 질문에 관련 바디프랜드 한 전문의는 "성장판 주변에 마사지를 통한 건강한 자극과 혈액 순환을 통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건 잘 알려진 상황이라 확신하고 있어 출시하게 됐다"며 설명했다. 정확한 수치보다 마사지를 통한 성장 가능성만 보고 출시했다는 얘기다.

대신 바디프랜드는 하이키가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키가 제공하는 물리적·온열 방식을 활용한 성장판 자극 마사지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S대학병원과 K한방대학병원에서 6개월~1년간 총 16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에 들어간 상태다.

기자는 설명을 들으면서도 정말 키가 커질까하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물론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 서둘러 제품을 출시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공개한 TV광고도 의료기기로 등록 전이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표현을 언급을 못하겠지만 장면만 봐선 키가 큰다는 내용을 담아냈다. 결과적으로 TV광고를 통해 이 제품을 접한 소비자는 현혹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혁신적인 신제품에 대해 들어보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국내 안마시장을 리드하며 업계 1위로써 해외 진출은 물론 상장까지하는 것은 높게 평가 받을 일이다.

박상현 대표는 하이키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효과에 대해 뒷받침되지 않은 제품을 일단 던지고 보자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꼴이 된 셈이다. 하이키 신제품 발표회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웬일일까.

요즘 바디프랜드는 하이키를 비롯해 브레인 마사지 등 혁신적인 제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안마의자가 의학적 효능을 넘어 고객에 의료기기 수준의 마사지를 제공하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마의자 관련 12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바디프랜드의 이같은 행보는 기업공개(IPO)가 깔려 있다. 지난해 11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신제품의 완성도보다 새로운 고객 창출과 상장 전 몸값 올리기에만 열을 올려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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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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