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중저층·화물용 100대 이상 입찰 쏟아질 듯업계, 초고속 제품 수주 전담 TF팀 구성
  • ▲ 현대차 신사옥 GBC 조감도 ⓒ 연합뉴스
    ▲ 현대차 신사옥 GBC 조감도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사업 진척에 따라 승강기 업계도 입찰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분위기다.

    GBC는 총 높이 569m, 105층으로 지어진다. 현존하는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555m)보다 14m 더 높다. GBC는 국내 최고 높이라는 상징성에서 사업이 미뤄진 지난 5년간 승강기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GBC엔 건물 최상부까지 운행하는 초고속 모델과 중저속, 화물용을 포함해 100대 이상의 승강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은 앞선 제2롯데월드 사례처럼 초고층, 저층용 등 제품별로 분리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의 최대 관심사인 초고속 제품의 경우 안전성 등 고려사항이 많아 착공 후 입찰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건축허가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착공된다면 고려사항이 많은 초고층 제품 입찰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주처와 업체 모두가 수년간 사업을 기다려온 만큼 각 사의 제품정보가 상당수 공유된 상황으로, 입찰 시작 후엔 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BC는 현재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심의(땅을 파는 공사를 하기 전 지반 안전 등을 따져보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절차엔 통상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업계는 상반기 중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사업 진행에 맞춰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는 등 관련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에 초고속 제품을 수주한 오티스는 지난 입찰에서도 전담 TF팀을 운영했다. 이번 GBC 사업에도 전담인력을 배치해 TF팀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제품은 제2롯데월드에 설치된 초고층용 엘리베이터 ‘스카이라이즈(Sky Rise)’가 유력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내 초고속영업팀을 중심으로 준비에 나선다. 그간 초고층 이력이 다소 부진했던 현대는 이번 GBC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제품은 분속 1080m급 'THE EL(디엘)'이 유력하다.

    티센크루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전담팀 운영을 통해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에 들어갈 초고속 승강기 82대를 수주했다. 제품명은 트윈(TWIN) 엘리베이터로, 하나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승강기가 각각 움직여 수송효율이 높다.

    이 외에도 GBC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일본 히타치 엘리베이터, 고층 빌딩용 제품을 주로 납품하는 미쓰비시도 입찰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