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편의성 강화 및 새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모빌리티' 확대 총력'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범 시행 등 '다양한 이동 선택권' 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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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가 카풀(승차 공유) 도입에 따른 택시업계와의 갈등 속에서도 월간 실사용자(MAU)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카카오T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교통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국내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T의 월간 실사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T 택시 기사 수는 23만명 수준으로, 택시업계와 갈등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22만4000명)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모습이다. 일 평균 호출 수도 지난해 9월 147만건에서 점차 늘어 12월에는 165만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택시업계와의 갖은 이슈와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로 카카오T의 이용률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현재에도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효율적 배차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관련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택시업계의 카풀 반대 운동의 여파로 카카오T 이용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실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카카오T 호출 거부 운동에 돌입한 상태이며, 카카오T를 겨냥한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 '티원'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 역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점차 격화됨에 따라 '티맵 택시'의 서비스 확장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이미 카카오T 가입자가 2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과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이용객 및 택시 기사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모빌리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택시 4개 단체는 현장 기사들을 상대로 카카오T 호출 거부를 강요하고 있지만, 현장 기사들의 경우 사납금 등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카카오T의 대항마로 여러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지만, 그간 누적된 승차 데이터 기반의 배차 시스템을 단번에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 성과에 이어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친환경 동력의 개인 이동수단)'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교통체계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전기 자전거를 통해 단거리 이동 수단에 대한 니즈를 해결한다는 취지다. 카카오T를 활용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기 자전거를 찾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시범서비스 지역 선정을 위해 지자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시범서비스는 올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모빌리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택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 선택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택시 호출 서비스에 이어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