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자제품 플래그십 가보니… 치열한 프리미엄 경쟁 속 중심은 'LG'올레드TV, 전체 매장 중앙에… 프리미엄 TV존 별도 마련 등 '초프리미엄' 힘실어세이프가드 불구 굳건한 '세탁기·건조기'… 빌트인 소비자 접점 늘린 주방가전 눈길
  • ▲ 미국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점에 메인으로 전시된 LG전자 올레드TV 모습 ⓒLG전자
    ▲ 미국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점에 메인으로 전시된 LG전자 올레드TV 모습 ⓒLG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장소희 기자]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IT 가전쇼가 개최되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인 전시회 개최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소비자들에게 최첨단 기술 제품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곳이다.

    그만큼 라스베이거스 소비자들이 내놓는 제품 평가는 출시 초기 시장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가 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그 중에서도 라스베이거스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베스트바이(BestBuy) 라스베이거스 지점'은 북미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현실판 전쟁터다.

    베스트바이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서 1000개가 넘는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계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력이 나날이 높아져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베스트바이는 굳건한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베스트바이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해 지난해 연간 420억 달러(약 47조 2000억 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내에 꾸려진 LG전자 브랜드월 ⓒ장소희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내에 꾸려진 LG전자 브랜드월 ⓒ장소희 기자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점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가의 최신 프리미엄 TV를 소개하는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의 '매그놀리아'.

    이 곳에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소니 등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갖고 있는 제조사들이 입점해있는데, 그 중에서도 LG전자 제품은 프리미엄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해 현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호도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매그놀리아는 베스트바이 전체 매장보다 낮은 조도의 조명을 사용해 다소 어둡다고 느껴진다. 이 곳에 전시된 65인치 이상 초고해상도 TV제품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일반 제품보다 훨씬 많은 LG전자는 이 매그놀리아 숍에서 65인치 올레드TV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고 77인치 제품도 최근 판매수량이 출시 초기 대비 4~5배 늘었다.

    박효근 LG전자 미국법인 TV팀장은 "미국시장은 TV에서 초대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며 "올레드TV의 경우 소니 제품 대비 1000달러 이상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초프리미엄 T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그놀리아의 왼편에는 브랜드별로 TV제품을 전시해둔 '브랜드월(Brand Wall)'이 있다. 여기서도 LG전자는 중앙에 위치해 올레드TV의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이 브랜드월에는 브랜드별 전담 판매사원이 정해져 올레드TV의 생생한 화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모영상을 메뉴화한 단말기를 따로 두고 고객들이 보다 쉽게 올레드TV의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TV와 함께 북미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LG전자의 세탁기와 건조기도 베스트바이에선 효자 품목으로 불린다. 베스트바이에서 LG전자의 세탁기는 판매 1~2위를 다툴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특히 트윈워시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라인에선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이후 전체적으로 세탁기 판매 가격이 높아졌는데 LG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가격 경쟁력도 가져가는 모습이다.

  • ▲ 미국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점에서 렌지를 소개하고 있는 매장 직원 모습 ⓒLG전자
    ▲ 미국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점에서 렌지를 소개하고 있는 매장 직원 모습 ⓒLG전자
    냉장고와 렌지 등 주방가전의 경우 빌트인이나 패키지 구매가 많은 북미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비슷한 위치에 전시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했다. 그 중에서도 LG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냉장고 '더블 매직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을 2배 늘리며 베스트바이 냉장고 진열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점유할 수 있었다.

    빌트인 주방가전에 힘을 주는 LG전자의 새로운 정책도 실제 유통매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집안의 주방가구와 매치한 빌트인 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 렌지 등을 전시해 단품 판매 뿐만 아니라 빌트인 가전을 고민하는 고객들이 여러 제품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어우러진 빌트인 제품 라인을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어 북미 빌트인 가전시장에 조용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