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6~7호선 임차 계약 완료… 향후 매장 운영 불투명지난해 4분기 20여개 매장 철수 이어져
  • ▲ 랄라블라 매장 전경ⓒGS리테일
    ▲ 랄라블라 매장 전경ⓒGS리테일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 2위를 위협받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지만 매장 철수가 지속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업계 3위 롯데쇼핑의 롭스에도 역전 당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오는 10월 지하철 6~7호선 임차 계약 완료를 앞두고 있다. 향후 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랄라블라의 지하철 매장은 수는 10곳이다. 

    이는 사업의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랄라블라가 외형이 성장하는 만큼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자 고비용 저효율 매장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랄라블라의 매장 수는 지난 2015년 113개에서 2017년, 186개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190개까지 늘었지만 10월 7개, 11월 6개를 추가로 폐점이 이어지면서 174개(12월 말)로 줄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서울 핵심상권으로 손꼽히는 홍대에 위치한 1호점 매장 문도 닫기도 했다. 

    랄라블라를 포함한 기타 사업부 영업이익도 2014년 311억원에서 2017년 592억원의 손해를 봤다. 올해 3분기까지 5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의 지난해 적자는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화장품의 유통 트렌드가 로드숍에서 H&B 스토어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랄라블라의 이러한 상황은 주요 상권의 포화, 차별화 실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2005년 10월 홍콩의 AS왓슨과의 합작법인인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H&B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해 보유 지분을 100% 확보했다. 사명도 랄라블라로 바꾸며 연내 3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모든 매장을 직영 체제로 운영해왔던 GS리테일은 가맹사업도 검토한다는 목표였다.

    GS리테일은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타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적자 사업부인 H&B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폐점과 점포형태 전환을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부진사업 정비로 이익 개선도 기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롯데쇼핑의 롭스는 매장 수를 96개에서 124개(12월 말)로 증가했다. 연내 50개 확대 목표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 업계 안팎에선 랄라블라가 올해 H&B 스토어 업계 2위 자리마저도 내줄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H&B 스토어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며 "1위 업체인 올리브영도 점포 당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후발업체 랄라블라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632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기존 H&B 스토어와 이마트 부츠 등 신흥 강자들도 세력을 점차 넓히고 있다. 올해는 세포라도 국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