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윤모 산업부장관<우측>이 아부다비행정청 칼둔 칼리파 알-무바락 장관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성윤모 산업부장관<우측>이 아부다비행정청 칼둔 칼리파 알-무바락 장관과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 지원에 나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첫 세일즈 외교에 나섰지만 돌아온 반응은 밋밋했다.

    취임후 첫 단독 방문지로 UAE를 택한 성 장관은 지난 12일~14일 일정으로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 등 UAE 고위급 인사와 아부다비지속가능주간(ADSW) 개막식에 참석한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에서는 바라카 원전장기정비계약에 대한 UAE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올해 말 상업운전을 앞둔 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기술로 건설중이며 UAE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는 이후 15년간 원전 정비와 수리를 책임지는 원전장기정비계약(LTMA) 협상을 진행중이다.

    최대 3조원에 달하는 계약으로 당초 한국이 우선 협상자로 알려졌으나 나와(Nawah)가 2017년 경쟁입찰을 선택하며 계약수주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성 장관은 지난 13일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과  바라카 원전 등 에너지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과 운영, 정비 등 전주기 분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협상이 진행 중인 장기정비계약(LTMA)에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칼둔 장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바라카 원전협력을 토대로 사우디 등 걸프지역의 원전 도입국을 대상으로 한-UAE가 공동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칼둔 장관은 “안전한 원전 운영에 있어 전주기 원전협력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한편 성 장관은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사우디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양국간 협력, 한-사우디 비전 2030 경제협력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성 장관은 바라카 사업이 한-UAE간 원전협력을 토대로 에너지·산업 전반으로 양국간 협력이 확장될 수 있었듯이 사우디와 원전협력도 사우디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중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양국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견 교환에 그쳤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200조 규모의 2.8GW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인 가운데 원전 수주 예비사업자에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포함되며 원전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에너지·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인사 등을 만나 협력을 확대·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자평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 脫원전 논란여파로 인해 바라카 원전장기정비계약(LTMA)과 사우디 원전수주에 한국측의 입장만 전달하는데 그쳤다는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원전을 건설하지 않는 나라에서 원전수출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탈원전 기조로 인해 해외 원전수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