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규제 시행 이후 증가율 한자리 수로 꺾여기업대출 성장세 19.9%…기업대출 관련 사업부 계속 확장
  • ▲ 국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현황ⓒ저축은행중앙회 자료 취합
    ▲ 국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현황ⓒ저축은행중앙회 자료 취합
    국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세가 금융당국의 규제로 한풀 꺾였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9월말 기준 22조9223억원으로 1년 전 대비 8.6% 증가했다. 

    앞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15년말 14조1568억원, 2016년말 18조7640억원, 2017년 말 21조4210억원으로 늘어났다. 성장세도 매년 매년 두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차츰 그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저축은행 가계대출 성장세를 전년 동기 대비 연 5%대(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했다. 지난해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전년 대비 7%로 완화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가계대출 규모는 2017년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되고 규제 구간도 완화되고 있으나, 예전만큼 높은 증가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대출의 성장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33조2405억원이다. 1년 전 27조7163억원보다 19.9%보다 성장했다. 

    연간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16년 15.1%, 2017년 20.3% 상승하는 등 꾸준히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가계대출과 달리 총량규제 등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규제가 적어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에도 용이한 편이다. 

    특히 지난 2017년 가계대출 총량규제 적용 이후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사업부 설립 ▲인력 확충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확대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TF를 구성했다. 월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과 MOU를 맺고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의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신생 업체 및 중소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경우 관련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은 상태나 전문인력 확충 및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역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계속되는 한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성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